민속 문화의 이해 :: 금오공대 '신명 2013' :: 오솔길, 인생의 길 :: 판소리 감상문
- 학교/교양
- 2018. 9. 27. 22:06
‘신명 2013’
- 오솔길, 인생의 길 -
민속 문화의 이해
작년, 지금과 비슷한 시기에 글로벌관 시청각실에서 공연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금오공대에서 하는 공연이 뭐 볼게 있겠어?’ 라고 생각하며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선입견을 유지한 채 이번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정적인 선입견이 한순간에 바뀐 날이었습니다. 오솔길, 인생의 길이라는 공연에서 한순간도 눈과 귀를 땔 수가 없었습니다.
1부에서 창작국악합주 시작하기 전 앞에 나와서 준비 중이신 합주단을 보며 ‘와 예쁘다’ 라는 생각만 가득했었습니다. 연주가 시작되고 가야금, 피리 등 여러 악기들이 동시에 소리를 내면서 제 마음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론 합주단의 얼굴이 아닌 악기를 다루는 손놀림과 소리에 집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중가요 콘서트나 가보았지 이러한 합주공연이나, 판소리 등 처음 접하였는데 힙합이나 게임소리, 엄마의 잔소리에만 익숙했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연주 중 음색이 부드럽고 감정적이며 아름다웠던 악기가 있었는데 그 당시엔 악기의 이름을 몰랐지만 기억에 제일 오래남아서 집에 와서 찾아보니 가야금이라는 악기였습니다. 여러 가야금 동영상도 다시 보게 되고 연주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그 음색이 좋아 소장하며 듣고 있습니다. 가야금은 매력적인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고 2부 태평무라는 전통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 또한 처음 접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엔 소리가 아니라 동작이었습니다. 손놀림도 우아하였지만 저는 손놀림보다 발동작이 더욱 현란하고 섬세하며 동작하나하나 마다 절도 있는 모습에 눈 감는 시간마저 아까울정도로 집중하여 관람하였습니다. 조금 더 오래보고 싶었지만 짧은 공연이어서 너무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 이 무용을 보고 TV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이 정말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 일수도 있지만 표정까지 이 무용의 한 일부분인 것처럼 느껴졌고 ‘아! 동영상 찍어서 다시 보고싶다’ 라고 느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가야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가 3부의 가야금 병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부에서도 가야금의 음색에 반하고 3부에서도 음색의 아름다움에 반했습니다. 병창이라는 것이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병행하는 것이 어려워 보이지만 연주하신 선생님께서 자그만 체구였지만 소리도 크고 힘 있는 연주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연주하는 모습이 카리스마 있으시고 아름다우셔서 평상시 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저의 생각이지만 왠지 털털하고 유쾌한 성격을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4부는 저에게 익숙한 성악이었습니다. 테너, 소프라노, 바리톤. 옛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자신의 목소리에 맞춰 역할을 분담하여 합창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당시 저희가 내던 소리와 이번 연주에서 듣는 소리는 역시 다르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공연에서 또 하나 배운 것이 있다면, 남자가 불렀을 땐 ‘브라보’ 여자가 불렀을 땐 ‘브라바’, 다 함께 불렀을 땐 ‘브라비’ 라는 것이었는데 이날까지 브라보만 알고 있던 저에게 좋은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좋은 공연도 보고 배우기도하고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공연도 기억에 남지만 무엇보다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5부 판소리 흥보가 였습니다. 판소리를 통해 청중과 소통하며 즐겁게 공연을 하며 채수정 선생님의 유쾌한 입담과 깊이 있는 소리로 웃음과 재미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판소리를 부르면서 감정을 가지고 표정도 이야기 내용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 보는 입장인데도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처음 느낀 것이 청중들이 추임새로 “얼씨구”, “좋다”, “으이” 와 같이 외치면서 소리판에 참여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저는 처음 겪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당황했지만 금세 적응 되서 같이 추임새를 넣고 있는 제 자신에게도 신기해하며 공연이 더욱 재밌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솔길, 인생의 길’이라는 공연을 오지 않았었다면 이러한 경험도 못해봤을 게 분명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 싫었지만 마지막공연인 사물놀이를 보고 들으면서 최근 몇 년간 사물놀이를 본적도, 들은 적도 없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가 너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들으니 같이 신이 나고 어릴 적 꽹과리 치던 기억도 나면서 옛 추억에 잠깐이나마 잠길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이 날 공연이 끝난 뒤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팜플렛에 나온 출연진에 대해 검색도 해보고 악기도 찾아보고 다시 들어보며 정말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금오공과대학교를 다니면서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축제 때도 공연을 잘 가지 않았던 저인데 이번 계기로 인해 공연이 있다는 소식만 들어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하나 하나의 독특한 선율을 내는 악기들과 아름다운 소리, 가슴에 저미는 감동과 개개의 작은 빗방울이 바다가 될 수 있음을 마음으로 느끼게 해준 연주회였습니다. 내년에도 한다면 반드시 다시 와서 이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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