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시로 읽자, 우리 역사

시로 읽자, 우리 역사 서평

 

강영준 저  |   창비  |  2013.09.06

 

 

<시로 읽자 우리 역사>는 역사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

 

<시로 읽자 우리 역사>의 저자인 강영준은 전주 상산고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면서 문학가이다. 이 책은 근현대사를 시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청소년 교양서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무리 시인의 감정이 개인적인 것이라고 해도 역사적인 환경에 놓이면 그 의미가 새롭게 해석되기도 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실이 어떻게 시 속에 드러나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또한 시가 역사적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와 현실이 나아갈 방향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도 알아보고자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사 내지는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취업시장과 공무원 시험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나의 스펙이다. 주변국의 대립과 여러 사건을 통해 현 정권이 보여주는 퇴행적 행보가 한국 현대사에 있었던 사건들과 현재의 모습이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서평의 목적은 최근 젊은이들에게 이 책은 역사에 무지한 현실에 대한 자각과 문학적 감성을 깨워주는 훌륭한 입문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평가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시간 흐름 순서에 따라 역사적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지금부터 120여 년 전, 우리나라가 아직 조선이라는 국호를 쓰던 때부터 코리아드림을 안고 각종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는 이주 노동자들이 포함된 다문화사회까지 근현대사를 총 319개의 장으로 나누어져있다. 구체적으로 1부는 동학 농민 운동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이고, 2부는 해방 이후부터 박정희 정부까지이다. 3부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부터 현재까지라고 보면 된다. 각 장마다 해당 역사적 사실을 먼저 알아보고, 관련이 있는 시를 감상하고 그 시에 대한 해석을 하거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를 보여준 후 그 사건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는 그동안 자세히 모르고 살았던 것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의 슬픈 과거가 담겨 있다. 일제의 파렴치한 만행에 제일 큰 분노가 치밀지만, 동백림 사건, 10월 유신, 박종철 고문 사건 등 친일파와 군부 독재정권이 저지른 행적들도 놀라울 만큼 반인륜적이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과 함께 대한민국 정보가 수립되고, 뒤이어 발발한 한국전쟁의 시기까지 우리의 현대사는 참담하게 얼룩져있다. 하지만 참혹했던 시절에도 빛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 책에도 역시 정직하고 정의로운 시인들의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시대를 노래한 시들을 정성스럽게 고른 저자의 안목도 훌륭하지만 지나간 역사를 이야기하면서도 지금의 현실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바로 보고 있는 시선을 느낄 때 마다 감탄하였다. 또한 시로 읽자, 우리역사 제목에서부터 독자들의 시선과 흥미를 끌고 있다. 제목, 책의 구성, 내용 일관된 기준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저자가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자가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과거로부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사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참혹한 만행을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마땅히 비판을 하고, 나라의 안위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한 사람을 기리는 게 진정한 역사의 역할이지 않을까싶다. 다시는 우리의 역사가 참담하게 얼룩지지 않도록 우리는 과거의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계속해서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나와 같이 역사에 무지한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순수한 정보가 오히려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 책의 시를 통해 흥미롭게 우리역사를 배우는 것은 최근 젊은이들에게 역사에 무지한 현실에 대한 자각과 문학적 감성을 깨워주는 5점 만점에 5점인 입문서가 될 것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