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본의 맛 - 홋카이도


(펌) 일본의 맛 - 홋카이도


출처 : 개드립 - 일본의 맛 - 홋카이도. ( http://www.dogdrip.net/155666529 )



안녕 게이들, 첫 요리 정보글 '쿠시카츠에 대해 알아보자'가 읽을거리 판 인기글이 돼서 크나큰 영광이야.

인터넷 게시판 10년 하면서 처음 인기글에 가보았네. 너무나도 고마워.

댓글 중에 이런 글을 보았어.

'나고야에 자주 가는데 나고야에 대한 것도 써주면 안될까?'

하긴 메뉴 하나하나만 써놓으면 정보가 될 지언정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지역구별로 한번 써보려고 해. 

북쪽에서 천천히 내려와볼까 하는데, 이번 시리즈의 첫 주자는 홋카이도야.

홋카이도는 먹을걸로도 꽤 유명해. 

낙농업이 발전해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식량 자급이 된다는 말도 들은 바 있어.

이제부터 그 먹을 것이 넘쳐난다는 홋카이도의 맛에 대해 알아볼까?





I. 징기스칸 (ジンギスカン)


처음 소개 할 음식은 홋카이도 하면 다들 말하곤 하는 징기스칸(ジンギスカン)이야.

징기스칸은 홋카이도식 양고기 구인데, 저렇게 투구같이 생긴 불판에다가 올려서 야채와 같이 구워먹어.

예전 일본이 전쟁을 준비할때 군인들의 옷감을 위해 양을 키웠는데 전쟁이 끝나자

그 양들은 처치곤란, 결국 먹게 되었어.

하지만 그 양들은 양모용 양, 고기용이 아니기 때문에 질기고 냄새도 많이 났어.

특히 양들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양모용 양이기 때문에 오래오래 키워서

털을 많이 깎아야 하기 때문에 다들 노쇠하신 양들이였지. 그래서 엄청난 냄새가 났다고 해.

이제는 홋카이도에서도 수입해서든 키워서든 어린 양(Lamb)을 쓰니까 그런 걱정은 접어도 돼.

요즘 들어서 한국의 번화가 (홍대,종로,강남) 등지에서 징X스, 이X류, 라X진 등의 홋카이도식 양고기 구이

즉 징기스칸을 파는 체인들이 많이 생겼어. 하지만 가격이 꽤나 나가지.

일본이 더 싸니까 홋카이도를 가볼 수 있다면 한 번쯤 추천해. 

홋카이도에서, 특히 삿포로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은

기린 비루엔(기린 맥주원)과 삿포로 비루엔(삿포로 맥주원)이라는 곳이야.

각각 삿포로 맥주공장과 기린 맥주공장 옆에 있는 레스토랑 이름인데, 맛있는 맥주와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수 있다고 하니 다들 한번 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삿포로 출신 일본어 강사 피셜)








 II. 수프 카레 (スープカレー)




홋카이도에서 또 유명한 음식, 수프카레야. 이제는 유명해져서 전국으로 퍼진 음식이기도 해.

일본 카레 프랜차이즈 코코이치방야(ココ壱番屋)에서도 겨울 시즌이면 내고는 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카레라이스랑은 조금 달라. 일단 이 카레는 묽어.

루(Roux)가 안 들어가 있기 때문에 걸쭉하지 않아 물 같이 흘러내리지.

그렇다고 맛도 묽냐? 면 그렇지 않아. 일반 카레 뺨치게 진해, 오히려 더 진할 때도 있어.

일본에 가서 주문할 때는 수프 베이스( 오리지널, 토마토, 코코넛 등등 많아)를 먼저 고르고,

매운 맛을 고르고선 토핑 등을 추가하고 그래.

1971년 삿포로에서 처음 시작해 1993년 매직스파이스라는 곳에서 스프카레란 이름을 처음 쓰기 시작했어.

중국과 한국의 국물, 그리고 동남아의 카레를 참고해 인도네시아의 소토아얌(닭육수 국수)을 모태로 삼아서 만들었다나.

 홋카이도의 추운 날씨엔 뜨끈한 국물과 매콤한 맛이 딱 맞아서 그런지 홋카이도에서 정말 사랑받고 있어.

한국에선 합정의 모 가게에서 파는 걸 봤어. 그래도 꽤 맛있는지 가게 안은 북새통이더라고.

아, 참고로 본토에선 한약재 향이 조금 날 수 있으니 그것도 유의해.

일본의 스프카레는 약선요리중 하나라고 해서, 약선은 약재등을 사용해 건강에 좋게 한다는 뜻이야.

그래서 약재등을 사용하는 가게가 많으니 한 수저 떠 넣었다가 턱, 하고 막힐 수가 있으니 유의바라.









III.잔기(ザンギ)


홋카이도에만 있는 닭튀김, 잔기야.

카라아게와는 다르고 치킨과 약간 비슷한데, 소금으로 염지하는 것이 아닌 간장,생강,마늘 등으로 만든 소스로 밑간을 해.

삿포로와는 멀리 떨어져있는 구시로시의 토리마츠라는 가게가 1960년 처음 개발했어.

매콤달콤한 간장베이스 소스에 찍어먹는게 오리지널이라고 해.

1인분에 550~700엔 한다니까 꽤 저렴하기도 하지?

 맥주 안주로는 최고라고 하네. 근데 먹어본 평으로는 한국 치킨이랑 비슷한 느낌이라니까...

가격이 비싼편도 아니니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IV. 해산물(海産物)


해산물 얘기가 갑자기 왜 나오나 할거야. 솔직히 일본은 사면이 바다인 섬나라라

어딜 가든 넘치는 게 물고기고 해산물인데 홋카이도는 조금 달라.

홋카이도는 지리적으로 북쪽에 있고 러시아의 사할린과 가깝다보니 냉대 바다에 사는 생물들이 꽤 있어.

이른바 게라든지, 특히 털게가 유명해.


요녀석이 바로 털게. 꽃게보다 크고 대게나 킹크랩보단 작아.

살이 통통하고 게장의 맛이 일품이라고 하는 이 털게도 우리나라에선 잘 나지 않아. 홋카이도에선 많이 나온다고 해.

홋카이도산 털게가 한국에 들어오긴 하다만 퀄리티는 잘 모르겠어.

 남해안에서 털게가 나온다는 말을 들었지만 사실 그건 털게가 아냐. 

남해안에서 나오는 녀석은 왕밤송이게라고 하는 녀석으로 털게랑 친척인 관계지.

동해안 북부 지역에서는 털게가 나온다고는 들었어.

이 뿐만 아니고 삿포로의 니조 시장, 그 시장 안에 있는 노렌요코쵸(のれん横丁)에서

여러가지 해산물들을 좋은 품질로 저렴하게 즐길수 있다고 해. 








V.유제품(乳製品)


마지막으로 유제품이야. 사실 홋카이도에 대해선 내가 가본 적이 없어서 

지인(삿포로 출신 일본인)의 말을 빌려서 인용한 게 많아... 

그래서 어거지로 끼워넣은 게 많은데 미안해. 마지막으로 유제품을 소개할게.

낙농업이라면 홋카이도, 홋카이도라면 낙농업이라고 할 만큼 홋카이도는 낙농업의 비율이 높아.

한국으로 치면 대관령? 같은 이미지이기 때문이야. 물 좋고 공기 좋은 동네는 왜인지 소 같은걸 많이 키우더라고.


근데 내가 왜 유제품을 넣었냐면..

사실 나는 우유를 잘 못먹어. 한국에서도 잘 못먹더라고.

특유의 그 비릿한 맛이 너무나도 싫어서 엄마 젖을 떼고 난 뒤로서는 우유를 인생에서 먹은게 한 손 안에도 꼽아

아니, 아직도 셀 수 있어. 4번.

그런데 지난번에 오사카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갑자기 탁, 트였다고 해야하나?

여자친구와 공항 가는길에 음료를 사마셨는데

여친이 우유나 유제품을 엄청 좋아해서(요구르트 제외) 팩 우유를 사마시고

나는 그냥 레몬주스를 샀지. 너무 맛있다며 눈이 휘둥그레하길래 

나도 빨대로 한번 먹어봤는데. 그 우유에서 비릿한 맛이 안 느껴지는거야. 결국 공항에서 나도 하나 더 사마셨어.

그냥 오사카에서 먹은 우유가 그 정도인데, 본고장인 홋카이도에서 먹는다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올려봐.

지금 글쓰면서도 물어봤는데 홋카이도의 아이스크림은 다른 아이스크림이랑 차원이 다르다고 하더라고.

뿐만 아니고 우유가 들어가는 디저트류나 빵류가 정말정말 맛있다고 해.

꼭 한번들 맛봐봐.








VI.라멘(ラーメン)


(hashtag님의 좋은 정보로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갑자기 웬 라멘?? 이라고 하지만 한국에서 파는 라멘들 중에 미소라멘이라고 있지?

삿포로에서 시작했다고 해. 추운 날씨에 손님들의 요구로 라멘에 삿포로 미소를 넣게 됐는데 그것도 나름 맛이 있었다고!

추운 날씨에 돈코츠(돼지뼈)육수를 사용하거나, 돈코츠 육수를 사용 안하더라도 라드를 사용한다고 하더라고. 육수의 온기를 위해.

또 그리고 지방이 좀 껴있는게 추운지방 사람들에게 낫기 때문이지.

이외에도 삿포로 위에 있는 아사히카와 라멘은 쇼유라멘으로 어패류와 닭 육수 국물을 잘 블렌딩 해서 

갖은 야채를 넣어주는게 포인트고,  삿포로보다 더 밑에 있는 하코다테는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시오라멘으로 인기야.

홋카이도의 특산물 중에는 옥수수와 위에 상기했던 대로 유제품이 유명해

콘버터 혹은 시오버터라멘도 한 번쯤 먹어볼 만 하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내 지인중에 라멘부심 오지게 부리는 아재가 하나 있는데

그 아저씨는 무슨 사문난적 보듯이 시오버터나 콘버터는 관광객을 위해 나왔다고 투덜대는데

한국에서 먹어봤을 때는 꽤나 색다른 게 맛있었어. 그런 것에 거부감 없다면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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